나처럼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에게 메이븐, 스프링이나 하이버네이트를 사용한다는 것은 멀리 있는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산이 실제로 험하기도 하겠지만, 그 위용 덕에 올라가기도 전에 지레 지쳐버리는 사람도 많다. 나 역시 스프링 관련 책은 세권이나 가지고 있지만(이건 자랑이 아니다), 그 두께나 내용의 심오함 덕에 아직도 스프링은 모르는 것 투성이로 남아있다. 스프링 관련 서적은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초보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중급 이상 개발자들이 본다면 심심할 책이고, 스프링이나 아이바티스, 하이버네이트 등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급한 김에 대충 간단하게 적용했던 사람들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둘 중에서도 전자에게 조금 더 적합할 것 같다.
책은 얇고 쉽게 쓰여졌다. 내용 역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은 알차게 써있다고 느껴진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각 프레임워크에 대한 개념을 친절히 설명한다. 약간의 실무 스킬도 맛을 볼 수 있으며, 쓸데없는 라이브러리 설명 등으로 힘을 빼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후 경험했던 궁금증들이 많이 풀렸고,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느껴졌던 프레임워크 적용 역시도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바뀌었다. 정말로 이 책의 포인트는 '한 번 해볼까?'하고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데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쉽고 편하게 알려주려다 보니 얻어가는 게 적은 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조금만 더 나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자 역시 고민했을 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분은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메이븐이나 스프링, 하이버네이트 같은 큰 산을 오르기 전에 이 책으로 몸 좀 풀고 올라가면 앞으로의 산행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완전 정복!을 노리는 분들에겐 권하지 않고 싶다. 그런 분들에게 적합한 두꺼운 책들이 있다.
책을 덮고 나니 코딩 한 줄 더하러 갈 용기가 생겼다. 산타러 가야겠다.
(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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