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오다이바로 향했습니다. 혼자서 못 돌아다닐꺼라고 엄마가 그렇게 걱정을 하시더군요. 뭐 근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습니다. 동생이 전날 한 번 알려준 탓도 있고, 지하철 노선도랑 JR 노선도 두 장만 잘 들고 알아볼 수 있으면 헤메는 일 없이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실 때 정기권도 끊고 다니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전역에 일괄 적용이 안되다 보니 딱 JR이다 뭐다 정해놓고 타실게 아니라면, 그냥 그 때 그 때 맞는 걸 구매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암튼 목적지는 오다이바. 전날은 동생과 함께 였지만, 오늘은 혼자! 고등학교 때 배운 제 2 외국어 실력을 발휘할 타이밍입니다. 중1 영어회화 수준일텐데(요즘은 초등학생 때 부터 배우나요?), 일단 긴장감은 들더군요. 뭐 전 이런거 좋아하니까. 좋습니다. ㅎㅎ
혼자 지하철을 타면서 신기했던 것, 에스칼레이터에서 사람들이 걷지 않는 다는 것이였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반은 걸어올라가는데, 여기는 대부분 조용히 서서갑니다.(신주쿠나 번화가 쪽은 조금 분위기가 다르긴 하더군요.) 지하철에서도 대부분 조용하고, 전화받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무튼 모든게 신기했던 터라 지하철에 나와있는 광고 하나하나에도 집중하면서 오다이바로 향했습니다. 헤메는 일 없이 무사히 도착!
앞에서 말했다시피 허겁지겁 날아온 일본이기에. 계획 따윈 없습니다. 아침에 잠깐 돌린 네이버, 구글 검색이 전부지요. 일단 발길 닿는대로 눈에 보이는대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 향한 곳은 아쿠아시티. 오른편에 게임센터도 보였지만, 동생에게 듣기로 요금이 꽤 된다는 이야기에 일단 나중에 가기로 생각합니다.
아쿠아시티라고해서 무슨 수족관이라도 있으려나 했는데, 그냥 쇼핑몰입니다. 쇼핑이 주목적은 아니였지만, 옷 보는 걸 좋아하는 지라 심심찮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 많이 포멀(?)해서(캐쥬얼해서?) 제 취향하곤 좀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비싸기도 하고요.ㅎㅎ
요건 스투시 매장. 스트릿 브랜드가 쇼핑몰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신기했는데, 외국에선 이런 느낌인가 보군요. 브라운 브레스도 백화점에서 팔리는 것 같던데, 지향하는 바가 이런 느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을 만들고, 그게 또 성장해서 주류로 팔릴 수 있는. 느낌 좋네요.
다이소도 있네요. 한국에서와는 로고가 좀 다르군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서점도 잠깐.
영어도 공부하고 일어도 공부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좀 많아지겠죠. 할게 많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ㅋㅋ
돌아다보니 점심 때가 되서, 여기저기 둘러봤습니다. 뭘 먹을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검색도 해보고 왔는데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고민하다가 선택한 메뉴는 라멘. 대회에서 수상한 집이 있다길래. 그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뭐 근데 나중에 보니 어디서 일등했다는 집이 여기저기 있는 것 같더군요. 쇼핑몰 푸드코트 마다 하나씩은 있는 듯. 아무튼 기본으로 보이는 라멘을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방법도 잘 모르니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ㅎㅎ
그래서 나온 라멘.
안은 사람이 많아서, 과감하게 테라스에서 먹던 커플이 있길래 저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먹었던 맛있다는 라멘집에서 먹은 것보다 좀 더 맛있었습니다. 잘 먹었죠.
한국 음식점도 여기저기서 쉽게 보입니다.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좀 돌아봤습니다. 오다이바가 인공섬이다보니 조금 색다른 풍경이 보입네요. 배나 좀 큰 선박들도 지나다니고, 재밌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왜.. ㅋㅋ
우리나라였으면 꽤나 반대가 심했을지도. 일본 내부 이야기도 그럴지도 모르죠. 아무튼 이렇게 삭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정서가 참 신기합니다.
다음 후지 티비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엔 한국 드라마 방영한다고 시위도 하고 했다더니, 제가 갔을 때는 그런 건 안보였습니다. 관광객들도 많고. 일본 티비 프로나 배우들에 관심이 많다면 가볼 만한 곳인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좀 별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일본 예능프로를 즐겨봤던 터라 나름 재밌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요게 후지티비 건물.
멀리서 찍었더니 좀 삭막해 보이는군요. 입구 쪽에서 보면 나름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입니다.
일단 1층부터.
드라마의 셋트를 재현해 놓았더군요. 럭키 세븐이라는 드라마를 주제로 한 것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아라시인 것 같고, 여주인공이 다케우치 유코네요. 한 때 팬이었는데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는 걸 보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 외에도 만화나 여러 프로그램들을 주제로 꾸며진 상점이나 셋트가 있습니다.
이건 캐릭터 샹품샵.
드래곤볼 관련 상품들이 있습니다. 마크를 보니 거북선인 시절 입던 도복인가 보네요. 재밌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가지 에니메이션 관련 상품들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보이는게 원피스 관련 상품이어서 아마 일본에서 돈이 제일 많은 건 원피스 작가가 아닐까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장근석도 잘 나가나보군요. 한국인의 다양성이 국내에서 안 먹혀도, 해외에서 먹히고 있습니다. 좋은거죠.
올라가면 라인을 따라 쭉 이동하면서 각 프로그램 별로 사진이나 물품이 전시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모토 쿄다이나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사진을 별로 안 찍었네요. 하나 찍은 게 이겁니다.
원피스 조로의 칼. 일본인들도 오오오 하더군요. ㅎㅎ
위에 후지 티비 사옥 사진 윗부분을 보면 둥그렇게 되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요금을 얼마를 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제가 간 날은 '아나(운서) 방(Bang)!' 이라는 프로그램?을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런 티켓을 끊고 올라가면,
이런 아나운서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나운서가 상품화되는 경향이 심하다는데, 얘네도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발상은 비슷해도 클라스는 어디 안갑니다. 저런 아이돌 복장까지. 상품화는 니네가 갑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들었던 생각은 얼굴들이 다 이쁜 걸 보니 얘네도 성형은 다 하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머 남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니 어쩔 수 없긴 하겠죠.
꼭대기에서 본 오다이바 전경. 다음에 찍을 땐 좀 잘 찍어야 겠습니다. ㅋㅋ
후지 티비까지 돌아본 후에 다시 역쪽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1:1 SCALE 건담을 봅니다. 뭔가 다른 걸 더 만드는지 공사가 한창이네요. 동생말로는 어떤 부자가 저걸 사갔다는데 다시 돌려놨다는 것 같습니다. 짱은 짱입니다 ㅋㅋ
역 앞의 포장마차. 막 개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패스.
이름이 메가웹(옛날 코엑스 쪽에 있었던 프로게임 경기장 이름이었죠?)이라길래 뭐하는 곳인가 했더니 도요타 자동차 전시장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차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는 조금씩 관심을 갖는 중이라 이것저것 보고 왔습니다. 차를 직접 타볼 수도 있게 돼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팔레트 타운. 여기도 쇼핑몰입니다.
어딜가나 제일 신난 건 초딩.
안에 있던 키티샵입니다. 키티신도 있고.
옵티머스 프로모션 행사장입니다. 일본에서는 잘 팔리는지 모르겠네요.
조금 특이했던 것이 1층에 강아지가 들어올 수 있는 거 였습니다. 가다가 조금 뒤에서 왕왕거리는 소리도 나더군요.한참 뒤에 있었는데 바로 주인이 뛰어와서 스미마셍합니다. 저만치 뒤에 있었는데 말이죠. 참 예절바르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정말 스미마셍은 엄청 들은 듯.
또 특이하게도 실내가 실외 조명에 맞춰지게 돼있습니다. 밤이 되면 실내 조명도 어두워지는거죠. 해서 마치 야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샹들리에에서 떨어지는 조명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더군요. 저는 왜 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ㅎㅎ
이 쪽에도 있던 차량 전시장. 클래식카 위주로 전시되있습니다. 이쪽도 도요타에서 만든 것 같더군요.
샵들은 어디나 비슷비슷하고 옷 값이 비싸서 쉽게 고르진 못하겠더군요. 쇼핑몰을 뒤로 하고 다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대관람차. 조명이 참 이쁩니다.
역 주변에 있던 다리.
앞 전의 포장마차도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신기했던 게 오픈된 포장마차에서 술도 팔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음주문화가 덜 심한 나라니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때쯤 되니 시간이 10시가 됩니다. 저는 이곳저곳 계속 걸으면서 돌아다닌 경우고 조금 타이트하게 할 거 딱딱 정해서 가시면 보고 싶은 거 보시고 온천까지 다녀오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였지만, 이미 12시간 정도 걷던 상황이라 참기로 했습니다. 다음 여행을 위한 여운으로 남겨 놓으며, 다시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싣습니다.
3일차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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