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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걷고 먹고 또 걷는 도쿄여행 1/3 - 우에노, 아사쿠사 편 [2011.12]


  지난 연말에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머 이런 생각, 그 짧은 시간에 수박 겉만 핥고 오지 머 있겠어?)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일본 한 번 다녀가라는 어머니의 성화 + 입사 압두고 뭔가 해야겠다는 초조함을 더해서 결국 이틀 전에 표를 예매하고 도쿄로 떠나게 됐네요.

 입국심사부터해서 모든게 처음인지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긴장도 많이 하고, 또 근데 그런 긴장이라는게 재밌기도 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이리저리 부딪혀 보는거 자체가 즐겁더군요.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인천 ->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게이트를 나서보니 동생이 아직 도착을 안했더군요. 이녀석이 ㅋㅋ 일단 전화부터 해야했습니다. 전화박스는 찾았는데 동전이 없더군요. 그래서 과자를 하나 샀습니다.

 바로 요 과자  




 한국에도 있을 만한 건 일단 피하고 고른건데, 머 아무튼 짭조름하고 괜찮았습니다. 

 아무튼 동전을 가지고 전화를 걸... 려고 했으나 기본 통화료가 얼마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100엔이나 투입해버렸습니다.(기본 통화료는 10엔)

 전화를 마치고보니, 어떤 외국 여성분(동남아쪽 분 같았음)이 전화통화를 못해서 해메고 있길래 친절히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동전이 없다길래 10엔도 빌려주고, 한국인의 친절함을 느꼈을까요? ㅋㅋ 아무튼. 

 동생 기다리는 동안 공항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인천 공항 생각하고 보니 작고 오래된 느낌입니다. 쇼파 쿠션이 뜯어져서 스펀지가 보이는 부분은 좀 놀랐습니다. 일본의 깔끔함, 꼼꼼함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았나보네요. 기다리는 동안 낯익은 배우의 광고가 보여서 한 장. 




  포스터가 좀 됐는지 얼룩이 딱. 뭐 그래도 예쁘네요. 

  암튼 동생 도착과 함께 지하철을 탔습니다. 동생이 설명을 해주는데 뭐 이리 복잡한지 엄두가 안나더군요. 엄마는 혼자 돌아다닐 수 있겠냐고 걱정을 하시던데. 막상 다음날 혼자 돌아다녀보니 돌아다닐만 했습니다. 노선도 보는게 복잡하긴 한데, 내릴 때 내리고 표지판만 잘 따라가면 어려울 건 없는 듯 합니다. 

 들어가는 길에 그냥 가긴 아까우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녀 봅니다. 
 
 우에노 역에서 나와 아메요코 시장. 

 


 정말 말 그대로 시장입니다. 우리네 시장과도 비슷한데, 일본만의 느낌도 있습니다. 재래식 시장치고 깔끔하기도 했고요. 티비에 나왔다는 초콜릿 파는 가게가 있다해서 가봤는데, 1000엔을 내면 초콜릿을 몇 박스씩 넣어줍니다. 말만 잘하면 더 넣어 준다는데, 190 가까이 되는 남자 둘이 애교 떨긴 그래서 묵묵히 주는 것만 받아서 왔습니다. 
 
 아래는 한 신발가게 안에 있던 조던들.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장 한 가운데 스니커즈 매장이 있는게 좀 낯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시장에서 팔면 웬지 가짜 느낌도 나고. 머 근데 동생한테 물어보니 일본은 가짜를 거의 안판다는 군요. 단속, 벌금이 쎄다고.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네요. 


  여기는 역 주변에 있던 캐릭터 샵. 우에노 부근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또 보이는 낯선 일본어들에 정신이 혼미했던 상황이라 ㅋㅋ 

 



 이건 뭐..



 원피스 캐릭터 상품도 되게 많고. 재밌는 나라긴 한 것 같습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일본은 해가 일찍 지더군요. 동생이 아사쿠사 신사 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아사쿠사 신사의 입구. 사실 이 입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과시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국의 오래된 건축물 중에는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신사입구가 무슨 궁 입구처럼 커다랬습니다. 이건 이 후 도쿄 청사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이어지는데 참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의 옛 건물들이 전반적으로 느낌이 정갈하고 소박해보인다면, 이 신사 입구는 오만하고 위압적으로까지 보입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은 대륙 옆에 위치해서 항상 그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에 비해, 일본은 조금 떨어져서 자신을 좀 더 여유있고 과감하게 그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인데,  항상 일본을 작은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건 한국인들만의 편견일지도 모르죠.

  

 
 입구에 들어간 후 나오는 거리입니다. 여러가지 먹을 것도 많고, 단술이 있다고 해서 동생이랑 한잔씩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달더군요 ㅋㅋ 결국 다 못먹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경험하게될 단맛의 시작입니다ㅋㅋ

 

 거리 끝에 나오는 건물. 정확히 모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뒤에 문이 열려있는 듯한데, 제가 갔을 때에는 닫혀있더군요. 저 위에 빨간 곳에 동전을 넣고 소원빌고 하는 곳입니다. 물론 저는 미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동전 따윈 넣지 않았습니다. 

 아사쿠사를 대충 돌아본 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는 엄마 집이죠.

 이건 가는 길에 제일 많이 눈에 띄었던 편의점의 카라 광고.

 

 

 패밀리마트 치킨 광고인 듯 합니다. 연말에 밀고 있는 듯 한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7 ELEVEN이 AKB 48을 기용한 걸 보면 카라 위치가 상당하긴 한가 봅니다. 
 
 가기 전에 환승하면서 백화점에 들릴 수가 있어서(환승이 일단 노선을 나와서 이뤄지더군요) 이것저것 둘러봤습니다. 유니클로는 본능적으로 ㅋㅋ 왜 거기까지가서 유니클로냐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ㅋㅋ




 예전에 티비프로에서 유니클로가 한국에 옷을 바싸게 판다고 해놨던데, 제가 갔을 때 좀 고환율이긴 했습니다만, 145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대략 6만원돈이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뭐 가보고 경험해봐야 아는거죠. 언론메체든, 인터넷 찌라시든. 

 아무튼 이렇게 대략적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엄마랑 동생이랑 저녁도 먹고, 못다한 얘기라고 할 정도로 애틋하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낼 일정을 위해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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